초전도체와 BCS 이론
저항이 0이 되는 마법 같은 현상, 초전도 현상을 양자역학적으로 설명해낸 BCS 이론의 핵심을 파헤친다.
편집부 · 2026년 9월 20일 · 읽는 데 2분

전기가 흐를 때 저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마법 같은 현상, 바로 **초전도 현상(Superconductivity)**입니다. 1911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헤이커 카메를링 오너스가 수은을 극저온(4.2K, 약 -269℃)으로 냉각시켰을 때 처음 발견했습니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0이 될 뿐만 아니라,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Meissner effect)**를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자석 위에서 공중 부양을 할 수 있습니다.
현상은 찾았지만 이유는 모른다
초전도 현상이 발견된 후 약 50년 동안, 수많은 천재 물리학자들이 이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저항이 어떻게 '0'이 될 수 있는지, 당시의 고전 물리학이나 초기 양자역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쿠퍼 쌍(Cooper Pair)의 마법
1957년, 마침내 존 바딘(John Bardeen), 리언 쿠퍼(Leon Cooper), 존 슈리퍼(John Schrieffer) 세 명의 과학자가 초전도 현상의 원리를 양자역학적으로 완벽하게 설명해 냅니다. 이들의 이름 앞 글자를 딴 것이 바로 BCS 이론입니다. (이 이론으로 세 사람은 1972년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합니다.)
BCS 이론의 핵심은 전자들이 짝을 짓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전자는 모두 음(-)전하를 띠고 있어 서로 밀어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특정 조건(초저온)의 결정 격자 내부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 전자가 격자(양(+)이온 들의 배열) 사이를 통과하면, 주변의 양이온들이 전자의 음전하에 끌려 미세하게 모여듭니다.
- 이렇게 모여든 양이온들 때문에 그 부분은 국소적으로 강한 양(+)전하를 띠게 됩니다.
- 이 강해진 양전하가 다른 전자를 끌어당깁니다.
결과적으로 두 전자는 결정 격자를 매개로 마치 보이지 않는 끈에 묶인 것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이를 **'쿠퍼 쌍(Cooper Pair)'**이라고 부릅니다.
저항 없이 흐르는 전자들의 춤
쿠퍼 쌍이 형성되면, 이 전자 쌍들은 더 이상 개별적인 전자로 행동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양자 상태로 뭉쳐집니다(보스-아인슈타인 응축 상태와 유사). 수많은 쿠퍼 쌍들이 동일한 양자 상태를 공유하며, 격자와 충돌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물질 내부를 통과합니다.
마치 혼잡한 거리를 뛰어가는 개별 사람들은 이리저리 부딪히며 속도가 느려지지만(전기 저항), 사람들이 거대한 퍼레이드 대열을 이루어 발맞춰 걸으면 누구와도 부딪히지 않고 부드럽게 나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BCS 이론은 저온 초전도체의 비밀을 아름답게 풀어냈지만, 비교적 높은 온도에서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고온 초전도체'의 원리는 아직 이 이론만으로는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완벽한 상온 초전도체를 향한 인류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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