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더 이상 장애는 없다
신경과 기계를 잇는 기술이 임상 단계에 들어섰다. 다만 되돌려주는 감각과 오래 쓰는 문제는 아직 남아 있다.
편집부 · 2025년 7월 25일 · 읽는 데 2분
몸의 일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기계로 그 기능을 대신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최근 20년 사이 신경 신호를 직접 읽고 쓰는 방향으로 무게가 옮겨 갔다.
신호를 읽는 방법
뇌의 신경세포는 전기 신호로 소통한다. 이 신호를 읽는 방법은 침습 정도에 따라 나뉜다.
머리 바깥에 전극을 붙이는 방식은 안전하지만 신호가 두개골을 지나며 흐려진다. 대략적인 의도는 읽을 수 있어도 세밀한 조작은 어렵다.
두개골을 열고 뇌 표면에 전극판을 놓는 방식은 신호가 선명하다. 뇌 조직에 바늘 모양 전극을 꽂는 방식은 개별 신경세포의 활동까지 읽는다. 대신 수술이 필요하고 위험이 따른다.
읽은 다음
읽은 신호를 움직임으로 옮기려면 해독이 필요하다. 어떤 신경세포 무리가 어떤 방식으로 활동할 때 어떤 동작을 의도한 것인지 대응 관계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진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다시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기계학습으로 이 대응을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방식이 쓰인다.
임상 연구에서 사지 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여 물건을 집는 사례, 머릿속으로 글자를 쓰는 동작을 상상해 문장을 입력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감각을 돌려주는 일
움직임을 내보내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감각을 되돌려주는 일이다.
손으로 물건을 쥘 때 우리는 얼마나 세게 쥐고 있는지 느낀다. 이 감각이 없으면 물컵을 부수거나 놓치게 된다. 시각만으로는 보완되지 않는다.
감각 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어 촉각을 만들어내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일부 참가자가 압력의 세기를 구분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실제 촉감과는 다른 느낌으로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오래 쓰기 어렵다
가장 실질적인 걸림돌은 내구성이다.
뇌에 꽂은 전극 주변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흉터 조직이 생긴다. 이 조직이 전극과 신경세포 사이를 가로막아 신호가 점점 약해진다. 몇 달에서 몇 년 사이에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보고된다.
부드러운 재질의 전극, 조직 반응을 덜 일으키는 코팅, 혈관을 통해 넣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기술 바깥의 문제
장애를 기술로 해결한다는 표현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당사자 단체에서는 장애의 불편이 신체 조건만이 아니라 환경의 설계에서 온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경사로와 자막, 접근 가능한 정보 체계 같은 것들이 실제 생활을 바꾸는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접근성이다. 고가의 이식 장치가 개발되더라도 그것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소수에 그친다면, 기술의 진전이 격차를 넓힐 수 있다. 이 문제는 아직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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