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2019 이그 노벨화학상 5살 아이가 하루에 생산하는 침의 양 예측 방법 발견

웃기고 생각하게 하는 연구에 주는 상이 있다. 침의 양을 잰 연구는 왜 필요했을까.

편집부 · 2022년 3월 10일 · 읽는 데 2분

이그 노벨상은 1991년 시작됐다. 사람들을 웃게 한 다음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에 준다는 기준을 내걸고 있다.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이 시상자로 참여하고, 수상 소감은 1분으로 제한된다.

2019년 화학상은 다섯 살 아이가 하루에 만들어내는 침의 양을 추정한 연구에 주어졌다.

왜 쟀는가

연구를 수행한 쪽은 치과 및 소아 분야 연구자들이었다. 목적은 웃음이 아니었다.

침의 분비량은 구강 건강을 판단하는 기본 지표 가운데 하나다. 침에는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소가 들어 있고,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며, 산성으로 기울어진 입안을 중화한다. 치아의 재석회화에도 관여한다.

분비량이 줄면 충치와 잇몸 질환의 위험이 오른다. 입 마름을 호소하는 환자를 평가하려면 정상 범위를 알아야 한다.

성인의 분비량에 대한 자료는 축적돼 있었다. 아이의 자료는 부족했다. 기준이 없으면 어떤 아이의 분비량이 적은지 판단할 근거가 없다.

재는 일이 간단하지 않다

하루 동안의 총량을 직접 모을 수는 없다. 아이에게 온종일 침을 뱉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상황을 나누어 접근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의 분비 속도와, 음식을 씹을 때의 분비 속도를 따로 측정했다. 그런 다음 하루 중 식사와 간식에 쓰는 시간, 그 외의 시간을 각각 곱해 합산했다.

씹는 자극을 일정하게 주기 위해 정해진 음식을 정해진 시간 동안 씹게 하는 방식이 쓰였다. 결과는 하루 약 500밀리리터 수준으로 보고됐다.

이 상의 성격

이그 노벨상은 연구를 조롱하기 위한 상이 아니다. 수상 연구의 상당수는 정식 학술지에 실린 것이다.

자기장으로 개구리를 공중에 띄운 연구는 2000년 이그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 연구자는 10년 뒤 그래핀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비둘기에게 회화 양식을 구분하도록 훈련시킨 연구, 빵이 구워질 때 나는 소리를 분석한 연구도 각각의 맥락이 있는 작업이었다.

상을 받은 연구자들이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 상의 성격을 보여 준다.

기준값을 만드는 일

기준을 만드는 연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새 이론을 세우지도, 병을 고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이 없으면 비교가 성립하지 않는다. 어떤 값이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말하려면 정상 범위가 먼저 정해져 있어야 한다. 소아 성장 곡선, 혈액 검사의 참고치, 연령별 폐활량 기준이 모두 이런 연구의 산물이다.

침의 양을 잰 연구도 같은 종류다. 제목만 보면 엉뚱하지만, 아이의 구강 상태를 평가할 때 쓸 잣대를 만든 작업이었다. 웃고 난 뒤에 생각하게 된다는 상의 취지에 들어맞는 사례다.

이어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