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살아남기
달에는 공기도 자기장도 없다. 낮과 밤의 온도 차는 300도에 이른다. 그곳에 머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편집부 · 2023년 5월 12일 · 읽는 데 2분
달에 사람이 오래 머무르려면 지구가 공짜로 제공하던 것들을 모두 따로 마련해야 한다.
낮과 밤
달의 하루는 약 29.5일이다. 햇빛이 드는 기간이 2주, 어두운 기간이 2주 이어진다.
대기가 없어 열을 퍼뜨릴 매질도 없다. 햇빛이 닿는 곳은 100도를 넘고, 그늘은 영하 170도 아래로 내려간다.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도 양지와 음지의 차이가 크다.
2주간 이어지는 밤에는 태양전지가 작동하지 않는다. 그동안 쓸 전력을 저장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얻어야 한다. 극지의 일부 지점은 거의 항상 햇빛을 받는다는 점에서 후보지로 거론된다.
방사선
달에는 대기와 자기장이 없다. 태양에서 오는 입자와 우주선이 그대로 표면에 닿는다.
특히 태양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쏟아진다. 이런 경우 대피할 공간이 필요하다.
차폐 방법으로는 달의 흙을 쌓는 방식, 지하로 들어가는 방식이 검토된다. 용암이 흐른 뒤 남은 지하 동굴이 발견됐고, 이런 공간을 이용하면 방사선과 온도 변화를 함께 막을 수 있다는 제안이 있다.
먼지
예상보다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먼지다.
달의 표면을 덮은 입자는 운석 충돌로 부서진 것이라 모서리가 날카롭다. 풍화 작용이 없어 둥글어지지 않았다.
정전기를 띠어 표면에 달라붙고, 한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과거 탐사에서 우주복의 관절이 마모되고 장비가 고장 나는 문제가 보고됐다. 호흡기로 들어갔을 때의 영향도 우려된다.
물
달의 극지 영구음영 지역에 얼음이 있다는 관측 결과가 있다. 햇빛이 한 번도 닿지 않아 극저온이 유지되는 구덩이다.
물은 마시는 데만 쓰이지 않는다. 전기분해하면 산소와 수소가 되고, 산소는 호흡에, 수소는 연료에 쓸 수 있다.
다만 얼음의 양과 상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순수한 얼음층인지 흙과 섞인 형태인지에 따라 채취 방법과 비용이 달라진다.
현지 재료로 짓기
지구에서 모든 것을 실어 나르는 것은 비용이 크다. 그래서 현지 자원을 쓰는 방안이 연구된다.
달의 흙을 굳혀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이 시험되고 있다. 태양열이나 전자빔으로 녹여 붙이는 방식, 결합제를 섞어 굳히는 방식이 검토된다.
흙에서 산소를 뽑는 방법도 연구된다. 달의 표토는 산화물이 많아 무게의 상당 부분이 산소다. 전기분해나 화학 반응으로 이를 분리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람의 문제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이다. 무중력 환경에서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현상은 알려져 있지만, 달 정도의 중력에서 장기간 지낼 때 어떻게 되는지는 자료가 없다.
고립된 좁은 공간에서 소수의 인원이 오래 지내는 데 따르는 심리적 문제도 검토 대상이다. 남극 기지와 모의실험 시설에서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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