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생명

내 몸 안에는 39조 마리의 내 가 산다

사람의 몸에 사는 미생물의 수는 사람 세포의 수와 비슷하다. 이들이 하는 일이 어디까지 밝혀졌을까.

편집부 · 2025년 2월 2일 · 읽는 데 2분

사람 몸에 사는 미생물을 통틀어 미생물총이라 한다. 대부분은 대장에 있다.

수를 세는 일

한때 사람 세포 하나당 미생물 열 마리라는 수치가 널리 인용됐다. 이 값은 근거가 불분명한 추정이었다는 점이 이후 지적됐다.

2016년 다시 계산한 연구에서는 사람 세포 약 30조 개, 미생물 약 39조 개라는 값이 제시됐다. 대략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무게로는 미생물 전체가 200그램 안팎으로 추정된다.

소화를 돕는다

사람은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효소를 갖고 있지 않다. 소화되지 않은 섬유는 대장으로 내려간다.

대장의 세균이 이를 발효시킨다. 이 과정에서 짧은사슬지방산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은 대장 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이 되고, 일부는 혈액으로 흡수돼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준다.

일부 비타민도 세균이 만든다. 비타민 K와 일부 B군이 여기에 해당한다.

면역계를 훈련시킨다

무균 상태로 기른 실험동물은 면역계 발달이 정상적이지 않다. 장 주변의 면역 조직이 덜 발달하고, 특정 면역세포의 수가 적다.

미생물이 면역계에 무엇이 위협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가르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제시된다. 어릴 때 다양한 미생물에 노출되는 것이 면역 조절에 영향을 준다는 가설이 여기에 근거한다.

다만 이 가설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관여한다.

자리를 지킨다

정상적인 미생물총은 병원성 세균이 자리 잡는 것을 막는다. 공간과 영양을 먼저 차지하고, 일부는 항균 물질을 낸다.

항생제를 쓰면 이 균형이 흔들린다. 병원균과 함께 정상 세균도 줄어든다. 그 틈에 특정 세균이 과도하게 늘어나 심한 장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 상태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얻은 미생물을 이식하는 시술이 쓰인다. 이 적응증에서는 효과가 비교적 잘 확립돼 있다.

과장된 부분

미생물총과 여러 질환의 연관성을 보고한 연구는 많다. 비만, 당뇨, 우울, 자폐 등이 거론됐다.

주의할 점은 대부분이 상관관계 연구라는 것이다. 질환이 있는 사람의 미생물 구성이 다르다는 관찰과, 그 차이가 질환을 일으켰다는 주장은 다른 층위다. 질환 때문에 식사와 약이 달라져 구성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건강한 미생물총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람마다 구성의 차이가 크고, 같은 사람도 식사와 계절에 따라 변한다.

유산균 제품

시판 제품의 효과는 균주와 목적에 따라 갈린다.

특정 균주가 특정 상황에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가 있다. 항생제 관련 설사의 예방 같은 경우다.

반면 복용한 균이 장에 자리 잡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복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사라진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균주 이름과 확인된 효과를 함께 보는 것이 제품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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