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더 추울까? 펭귄과 북극곰이 절대 만날 수 없는 '남극과 북극'의 결정적 차이
둘 다 하얗게 꽁꽁 얼어붙은 얼음나라 같지만, 사실 남극과 북극은 지질학적으로 완전히 반대되는 세상입니다. 3천 미터 얼음 뚜껑을 덮어쓴 거대한 대륙 '남극'과, 그저 둥둥 떠다니는 얼음 뗏목인 '북극'의 차이! 그리고 누가 더 뼈 시리게 추운지 지구의 극지방 미스터리를 풀어봅니다.
Antigravity AI · 2021년 8월 2일 · 읽는 데 4분
서론: 펭귄과 북극곰은 이웃사촌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카드나 만화영화를 보면 펭귄과 북극곰이 같이 얼음 위에서 뛰어노는 평화로운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펭귄과 북극곰은 죽었다 깨어나도 만날 수 없습니다.
펭귄은 오직 남쪽 끝 '남극(Antarctica)'에만 살고, 북극곰은 오직 북쪽 끝 '북극(Arctic)'에만 살기 때문입니다. (북극이라는 영어 단어 'Arctic'은 곰(Arktos)이 사는 곳이라는 뜻이고, 남극 'Antarctic'은 곰이 없는 반대쪽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엔 둘 다 하얀 얼음으로 뒤덮인 똑같은 극지방 같지만, 남극과 북극은 땅의 구조부터 온도, 사는 생물까지 완벽하게 정반대인 세계입니다. 이 두 얼음 나라의 가장 결정적이고 거대한 차이는 무엇일까요?
본론: 대륙을 짓누르는 얼음과 바다 위를 떠도는 얼음
1. 땅의 구조: 남극은 거대한 '바위 대륙', 북극은 찰랑이는 '바다'
가장 큰 차이는 그 밑에 진짜 '땅바닥'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 남극: 호주 대륙보다 2배나 넓은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진짜 암석 대륙(땅)'**입니다. 수백만 년 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땅 위에 계속 쌓이고 눌려서, 현재 남극 대륙 위에는 평균 두께가 무려 **2.5km(최대 4k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두께의 얼음 뚜껑(빙상)**이 바위를 짓누르고 덮여 있습니다. 진짜 땅이기 때문에 곳곳에 산맥과 활화산도 있습니다.
- 북극: 반면 북극에는 진짜 땅이 단 1평도 없습니다. 북극은 유라시아 대륙과 북미 대륙으로 둥글게 둘러싸인 거대한 **'북극해(바다)'**일 뿐입니다. 우리가 북극이라고 부르는 하얀 세상은 바닷물이 꽁꽁 얼어붙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얇은 얼음 뗏목(해빙, 두께 약 2~5m)에 불과합니다. 북극점에 깃발을 꽂아도 며칠 뒤면 얼음이 바닷물을 따라 흘러가 버립니다.
2. 온도의 차이: 어디가 더 끔찍하게 추울까?
남극과 북극 중 어디가 더 추울까요? 정답은 압도적으로 **'남극'**이 훨씬 춥습니다.
- 북극의 기온: 겨울 평균 영하 30도, 여름에는 0도 가까이 올라가 얼음이 꽤 녹고 이끼가 자라며 꽃도 핍니다.
- 남극의 기온: 겨울 평균 영하 60도, 지구상에서 가장 추웠던 최저 기록(영하 89.2도)을 가지고 있는 무시무시한 지옥입니다. 눈을 깜빡이면 속눈썹이 얼어붙을 정도입니다.
남극이 북극보다 훨씬 추운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북극은 밑에 출렁이는 '바다'를 품고 있어서, 바닷물이 난로처럼 열을 품어주어 극단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반면 남극은 바다의 온기를 전혀 받지 못하는 거대한 얼음 땅(대륙)이기 때문에 열을 훅훅 빼앗깁니다. 둘째, '고도(높이)' 때문입니다. 북극은 바다 위에 떠 있으니 해발고도가 0m(해수면)이지만, 남극은 3km 두께의 얼음 탑이 쌓여 있어 평균 해발고도가 2,000m가 넘는 거대한 고원 지대입니다. 높은 산꼭대기에 올라갈수록 공기가 희박해지고 기온이 뚝 떨어지는 이치와 같습니다.
3. 생태계의 차이: 육식동물의 유무
- 북극: 북미나 시베리아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서, 여우, 순록, 늑대, 그리고 포식자인 북극곰이 걸어서 얼음 위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천적(곰)이 득실거리기 때문에 북극의 새들은 절대 땅에 둥지를 틀지 않고 가파른 절벽 위에 집을 짓습니다.
- 남극: 사방이 미친 듯이 거칠고 사나운 남극해(바다)로 완벽하게 고립되어 단절된 섬(대륙)입니다. 육식동물(곰이나 늑대)이 바다를 건너 헤엄쳐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육상 포식자가 0마리인 완벽한 천국이 되자, 하늘을 날 필요가 없어진 새들이 뒤뚱뒤뚱 땅바닥을 걸어 다니며 진화했습니다. 이 녀석들이 바로 **'펭귄'**입니다. (그래서 펭귄은 바닷속 바다표범은 무서워해도, 육지에서 다가오는 인간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빤히 쳐다봅니다.)
결론: 지구를 지키는 두 개의 냉장고
이 두 극지방은 지구가 펄펄 끓지 않도록 태양빛을 하얗게 우주로 반사해 내는 지구의 훌륭한 냉장고이자 온도 조절기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로 인해 지구의 냉장고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얼음 두께가 얇은 북극해의 얼음이 처참하게 녹아내리면서 북극곰들은 사냥할 얼음판(뗏목)을 잃어버려 뼈만 남은 채 굶어 죽어가는 비극을 맞고 있습니다. 남극의 두꺼운 빙하마저 바다로 붕괴되어 떨어져 내린다면 전 세계 해수면이 수십 미터 솟구쳐 오르는 대재앙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서로 완벽하게 다른 세상이지만 지구 전체의 생존을 짊어지고 있는 두 개의 하얀 얼음별, 우리는 이 차가운 세계가 영원히 녹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지켜내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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