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혹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낙타의 혹에는 물이 들어 있지 않다. 사막에서 버티는 능력은 다른 여러 장치에서 나온다.
편집부 · 2025년 1월 15일 · 읽는 데 2분
낙타의 혹에 물이 저장돼 있다는 설명은 널리 퍼져 있다. 사실이 아니다. 혹의 내용물은 지방이다.
지방을 한곳에 모은 이유
지방은 에너지 저장 형태다. 낙타는 먹이가 없는 기간에 이 지방을 쓴다. 오래 굶은 낙타의 혹은 쭈그러지고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지방을 온몸에 고루 두지 않고 한곳에 모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방층은 열을 막는다. 몸 전체를 지방이 덮고 있으면 체내에서 생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더운 곳에서는 불리하다.
등에만 모아 두면 나머지 부위로 열을 내보낼 수 있다. 동시에 위쪽의 지방층이 햇빛을 막는 역할도 한다.
지방에서 물이 나오긴 한다
지방을 분해하면 물이 생긴다. 지방산이 산화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물이 만들어진다. 이를 대사수라 한다.
다만 이 물이 사막 생존의 주된 근거는 아니라는 점이 지적된다. 지방을 산화시키려면 산소가 필요하고, 산소를 들이려면 숨을 더 쉬어야 한다. 호흡할 때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므로 얻는 물과 잃는 물이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
실제 장치들
낙타가 건조한 환경에서 버티는 데에는 다른 여러 특성이 관여한다.
체온 조절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체온을 좁은 범위로 유지한다. 낙타는 낮 동안 체온이 몇 도 오르는 것을 허용한다. 체온을 낮추려면 땀으로 수분을 써야 하는데, 이를 미루는 것이다. 밤에 기온이 내려가면 체온도 함께 내려간다.
콧속 구조도 관여한다. 내쉬는 숨의 수분을 코 점막이 다시 붙잡는다. 들이쉴 때 식은 점막이 내쉬는 공기의 수증기를 응결시키는 방식이다.
배설물의 수분도 적다. 소변이 농축돼 있고 대변이 건조하다.
적혈구의 모양
낙타의 적혈구는 타원형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원반형이다.
이 모양이 탈수 상태에서 혈액이 걸쭉해져도 가는 혈관을 지나는 데 유리하다는 설명이 제시된다. 또 낙타의 적혈구는 급격히 물을 마셨을 때 터지지 않고 크게 부풀 수 있다.
이 점이 중요한 이유는 낙타가 한 번에 많은 물을 마시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100리터 이상을 마신 기록이 있다. 일반적인 동물이라면 혈액이 갑자기 묽어져 적혈구가 파괴된다.
혹이 둘인 종
혹이 하나인 단봉낙타와 둘인 쌍봉낙타가 있다. 서식 환경이 다르다.
단봉낙타는 더운 사막에, 쌍봉낙타는 기온 차가 큰 중앙아시아의 고원에 산다. 쌍봉낙타는 겨울에 두꺼운 털이 자라 추위를 견디고, 봄에 털갈이를 한다.
두 종은 교배가 가능하며, 태어난 개체는 혹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를 갖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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