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심리학 공간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고
천장이 높은 방과 낮은 방에서 사람의 사고 방식이 달라진다는 실험이 있다. 공간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어디까지 검증됐을까.
편집부 · 2022년 10월 25일 · 읽는 데 2분
건물의 구조가 그 안에 있는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생각은 오래됐다. 최근에는 이를 실험으로 확인하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천장 높이 실험
널리 인용되는 연구에서는 천장 높이만 다르고 나머지는 같은 두 방을 만들어 참가자에게 과제를 냈다.
천장이 높은 방의 참가자는 서로 다른 항목의 공통점을 찾는 과제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다. 천장이 낮은 방의 참가자는 세부 사항을 구별하는 과제에서 더 나았다.
연구진은 천장 높이가 자유로움 또는 제한됨이라는 개념을 떠올리게 하고, 그 개념이 사고의 폭에 영향을 준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 해석에는 반론도 있다. 효과 크기가 크지 않고, 다른 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재현되지 않은 경우도 보고됐다.
창문과 회복
비교적 견고하게 확인된 것은 자연을 볼 수 있는 환경의 효과다.
1984년 발표된 연구에서는 담낭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회복 기록을 비교했다. 창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병실의 환자는 벽돌 벽이 보이는 병실의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짧았고, 강한 진통제 사용량도 적었다.
이후 학교와 사무실에서도 비슷한 방향의 결과가 나왔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교실의 학생이 시험 성적이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이런 연구는 조건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 창이 좋은 병실이 다른 면에서도 나은 환경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에는 공간을 담당하는 세포가 있다
공간과 뇌의 관계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 준 것은 해마 연구다.
해마에는 동물이 특정 장소에 있을 때만 활동하는 신경세포가 있다. 장소세포라 한다. 근처의 내후각피질에는 일정한 간격의 격자 모양으로 반응하는 격자세포가 있다. 이 두 종류의 세포가 함께 공간의 지도를 만든다. 이 발견으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이 주어졌다.
복잡한 길을 오래 익힌 사람의 해마 일부가 평균보다 크다는 연구도 있다. 공간을 다루는 경험이 뇌 구조에 흔적을 남길 수 있다는 근거로 인용된다.
소리와 공기
시각 외의 요소도 영향을 준다. 사무실 소음 연구에서는 일정한 배경 소음보다 말소리가 섞인 소음이 집중을 더 크게 방해한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나왔다. 의미를 담은 소리가 언어를 처리하는 자원과 겹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이산화탄소 농도의 영향도 검토되고 있다. 환기가 나쁜 회의실에서 농도가 올라가면 판단력 관련 과제의 점수가 떨어진다는 연구가 있으나, 실험 조건에 따라 결과의 편차가 크다.
해석에 필요한 신중함
이 분야의 연구는 두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참가자 수가 적은 경우가 많고, 실험실에서 만든 상황이 실제 생활과 다르다는 점이다.
공간이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방향 자체는 여러 갈래의 증거가 가리키고 있다. 다만 특정 구조가 특정 효과를 낸다는 식의 단정은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이어서 읽기